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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79

<한성백제 박물관> 특별전시 : 북위-선비 탁발부의 발자취 한성백제 박물관 특별전 한성백제 박물관은 국립박물관이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서울시에서 건립한 시립박물관에 가깝다. 하지만 백제 토성을 형상화한 멋진 박물관 건물뿐 아니라 몽촌토성을 끼고 있는 주변의 올림픽 공원등 입지조건도 참 좋다. 한성백제의 유물뿐 아니라, 부지런히 특별 기획전을 마련하여 수준 높은 전시를 선사해 주는 꽤 좋은 박물관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도 조금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 전시는 '조금 기대'는 물론 '기대 이상'을 완전히 뛰어넘어 큰 감동을 준 전시였다. 이 특별전은 이미 국립 부여박물관에서 먼저 전시되었다. 한중 학술문화교류 20주년을 기념하여 2019년 중국 뤄양 박물관에서 개최된 국립 부여박물관 기획전시 에 대한 상호 교류의 결과였다. ‘북위-선비 탁발부’의 ..
<국립 나주박물관> 금은보다 귀한 옥 : 홍옥수 / 유리옥 / 굽은 옥 국립 나주박물관 : 특별전 국립 나주 박물관은 고대국가 마한의 본산이었던 나주 덕산리 고분군이 위치한 곳에 있다. 국립 부여박물관이 사비시대 백제를 대표한다면, 국립 나주박물관의 정체성은 마한인 것이다. 삼 세기에 편찬된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는 한반도 마한에 대한 기록이 있다. 마한 사람들이 옥(구슬)을 좋아해서 몸에 치장하고 장식한다는 내용이다. 이번에 국립 나주박물관에서 이라는 주제로 한반도 고대국가에서 화려하게 꽃 피웠던 '옥'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한 것은 마한을 대표하는 나주 박물관의 입지를 생각할 때, 정말 잘 어울리는 적절한 선택이었다. 뼈로 만든 목걸이 삼국시대, 공주 송산리 출토 흙으로 만든 목걸이 삼국시대, 완주 출토 조개로 만든 대롱옥 삼국시대, 해남 군곡리 패총 출토 흙으로..
<경기도 가볼만한 곳> 경기도자 박물관 :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경기도자 박물관 도자기만을 대상으로 하는 박물관이 많은 편은 아니다. 부안 청자박물관,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청자를 위주로 전시관을 꾸민 부안이나 강진의 도자기 박물관과는 달리, 경기도자 박물관은 청자뿐 아니라 조선의 분청사기, 백자 등을 전시하고 있는데, 유물의 숫자나 예술적 수준이 매우 뛰어난 것들이 많다. 박물관이 있는 경기도 광주 지역은 예전부터 백자 가마터들이 몰려 있던 곳이기에 시대에 따라 변천해온 백자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것도 경기 도자박물관의 큰 장점이다. 특별전은 얼마 전 따로 블로그에 방문 후기를 포스팅했고, 오늘은 상설전의 유물들을 소개한다. 이미 여러 번 방문해서 관람을 했고, 소개글로 올렸지만, 볼 때마다 잔잔한 감동을 느끼고 온..
<국립현대미술관 특별전>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앞서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한 국립현대 미술관의 특별전시 전에 대한 마지막 포스팅이다. 전시된 작품들의 숫자가 많았고, 하나같이 높은 예술성을 지닌 것들이어서 음미하고 촬영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관람을 마친지 이미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촬영한 작품들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다시금 감동이 밀려온다. 나에게는 2021년에 관람한 최고의 전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재형 승설암도, 1945년 개인 소장 김용준 매화, 1948년, 개인 소장 신윤복 미인도, 18C 후반 보물 1973호 간송 미술관 소장 장우성 단군일백이십대손, 2000년 월전미술문화재단 소장 천경자 탱고가 흐르는 황혼 1978년, 개인소장 장욱진 사찰, 1978년 양주시립 장욱진 미술관 소장 류..
<국립중앙박물관> 중국 고대청동기 : 신을 위한 그릇 신에서 인간으로 : 2부 신을 위한 그릇 상하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중국 청동기 유물들이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특별 전시되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방대한 전시다. 오늘 소개하는 것은 그중 2부에 해당하는데, 전시 소제목은 이다. 제사를 위해 제작 사용된 고대 청동기의 진수를 볼 수 있었다. 전시 유물의 숫자에서도 압도적이다. 음식 바치는 그릇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라 말기부터 등장한 으로 거의 2천 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제작된 중국의 대표적인 청동 예기다. 먼저 이 기념비적인 유물부터 보기로 하자. 2부 전시의 테마를 알리는 영상 고기 삶는 세발솥 서주 전기 BC 11-10C 새(봉황) 모양 다리가 받치고 있는 매우 특이한 형태다 몸통에는 매미 무늬를 새겼다. 솥 내부에 부친의 사망을 알리는..
<국립현대미술관>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은 덕수궁 국립현대 미술관 4개의 전시실에서 열렸다. 각 전시실마다 설정된 나름의 소주제에 맞게 전시 전반을 기획하였다. 오늘 내용은 이미 이전에 올린 2개에 이은 세 번째 포스팅이 되겠다. 그렇다고 제3 전시실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것은 아니다. 혹 오리지널 세팅이 궁금하다면, 국립 현대미술관 누리집에 접속해서 에 잘 갈무리되어있는 편을 참조하면 되겠다. 아무튼 이번 전시는 그 규모나 작품의 수준 등 모든 면에서 최고였다. 전시실 내부 백자대호, 조선 호림박물관 소장 김환기 호월, 1954년 리움 박물관 장우성 백자와 봄꽃, 연도미상 개인소장 박영선 소와 소녀, 1956년 도상봉의 작품들이 이어진다. 도상봉은 호가 도천(陶泉)일 정도로 도자기에 조예가 깊었던 것으로 알고 있..
<경기도자 박물관> 코발트 블루 - 조선후기 문방풍경 경기 도자박물관 전 경기 도자박물관은 국립 박물관이 아니다. 한국 도자재단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박물관은 작지만 강한, 참 짜임새 있는 박물관이다. 상설전은 물론이고 특별 기획전을 정말 활발하게 개최하고 있고, 도자기 공모전도 격년제로 개최하고 있다. 전시에 대한 기획력, 소장 유물들의 면면도 준수하다. 이번 특별전 도 그중 하나다. '코발트 블루'색 청화백자를 통해 조선시대 후기 선비들의 사랑방을 훔쳐보는 재미가 특별하다. 사실은 근처 펜션에 친구들과 놀러 갔다가 다음날 상경하는 길에 후다닥 보고 왔다. 예정에 없이 얼떨결에 맞닥뜨린 터라 더욱 횡재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에 남을 전시였다. 전시실 입구 백자청화 기명절지문 병 문방구, 분재, 안경, 곰방대등 기명절지를 시문한 도자기는 흔치..
<한성백제 박물관 특별전> 삼국의 부엌 삼국의 부엌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준비한 특별전 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취사시설인 부엌과 식재료 등을 비교하였다. 부엌이라는 생활공간을 통해 삼국의 문화사를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다. 올림픽 공원 내에 있는 한성 백제 박물관은 몽촌토성 유적지와도 지척이다. 올림픽 공원 몽촌 토성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멀리 뒷쪽으로 한성백제 박물관이 보인다. 한성 백제 박물관 올림픽 공원 몽촌 토성 옆에 있다. 전시실 입구 조왕신도, 조선 부엌을 관장하는 신이다. 고구려의 취사시설 시루와 쇠솥을 결합하여 곡물을 찌는 데 사용하였다. 고구려, 서울 구의동 보루 출토 철제 이동식 부뚜막 (복제품) 휴대가 가능해 실제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명기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고구려 평북 운..
<덕수궁 야외전시> 상상의 정원 덕수궁 프로젝트 : 상상의 정원 오랜만의 야외전시다. 덕수궁 정원과 전각을 무대로 10여 명이 훌쩍 넘는 작가들이 조각, 영상, 식물 세밀화, 궁중 공예, 그리고 설치 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번 덕수궁 프로젝트의 전시명은 이다. 잔뜩 찌푸린 하늘에선 간간이 빗방울이 흩뿌렸지만,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야외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경험은 생각보다도 꽤나 근사했다. 원래는 총 9개의 세션으로 구분되어 하나씩 찾아가며 감상하는 전시였지만, 이 날은 덕수궁 현대미술관에서 기획한 을 관람한 후 둘러본 터라 동선이 여기저기 중구난방에 일부 빼먹은 곳도 있었다. 기획의도를 숙지하고 제안한 관람 방법을 충실히 따르는 착한 관람객도 좋겠지만, 가끔 일부러라도 말 안 듣고 제맘대로 하고 싶은 때도..
<국립중앙박물관> 세계전시관 : 중앙아시아 국립중앙박물관 중앙아시아실 중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모르기에 그동안 이 지역의 문화재에 대해서도 당연히 무지했다. 물론 지금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국립중앙박물관의 중앙아시아관 덕분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국립 중앙박물관을 방문하는 날이면, 왠만하면 따로 시간을 내서 이 곳을 잠시라도 둘러보곤 한다. 지난 번 포스팅 이후 교체 전시된 유물도 몇 점 되는 것 같다. 아무리 국립 중앙 박물관이라 해도, 중앙 아시아의 유물은 숫자나 규모가 상대적으로 초라할 수 밖에 없다. 수년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획한 특별전 같은 전시가 간절히 그리운 이유다. 천불도 투루판 베제클리크 석굴 제 18굴 흙벽에 채색, 6-7 세기 천불도 쿠차 쿰트라 석굴 제16굴 8-9세기 중앙아시아의 석굴 사원에는 벽..
<국립중앙 박물관> 디지털 실감 영상관 : 영혼의 여정 디지털 실감 영상관 나는 우리 국립 중앙박물관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런저런 이견들도 있고 논쟁도 있을 수 있지만, 대한민국 국립중앙박물관의 건축, 야외전시, 전시기법 등은 수준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문화재 전시라는 것이 단순히 기술과 감각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유물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일반 퍼포먼스나 공연 기획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국립중앙 박물관에서는 이라고 하는 전시실을 3개 가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오늘 소개하는 영상관 1이다. 초대형 파노라마 스크린에서 요일별로 선정된 미디어 아트가 매일 3종류씩 상영된다. 그중 라는 제목의 미디어 아트를 오늘 블로그에 포스팅한다. 영혼의 여정 사후 세계로의 여행을 떠나는 망자 시왕..
<호림 박물관 특별전> 공명 : 2부, 자연을 품다 공명 : 자연을 품다...? 이번 전의 2부 제목은 이다. 전시장 입구에 이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솔직이 잘 와닿지는 않는다. 우리 서화의 전통이 자연에 인격을 부여하고 이를 시각화, 상징화하는 특성이 있다, 뭐 그런 설명을 하면서 사군자, 서예 등을 예로 들었는데, 그보다는 전시된 개별 작품들에 집중해서 감상하는 편이 낫지 않겠나 생각했다. 주제를 설정하고 작품들을 거기에 무리스럽게 끼워 맞추는 것이 작품 이해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하는 2부 전시실에 아마 가장 많은 유물, 작품이 있었던 것 같다. 조선의 고서화는 물론이고 근현대의 작품들도 빼어난 명작들이 즐비했다.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그저 감사할 뿐이다. 2부 전시실 초입 / 분청사기, 윤형근, 박서보의 작품들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