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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740

<전라도 해남 맛집> 중앙식당 : 우아한 밥집 (가자미구이/홍합탕/제육볶음) 중앙식당 : 전라도 밥상 은 여행 계획을 잡을 때부터 아예 콕 찍어서 찜해놓은 곳이다. 행정구역상으로 해남이지만 관광객 붐비는 땅끝마을과는 아예 멀리 떨어져 있다. 당연히 주변에 마땅한 볼거리도 없지만, 오직 이 집에서 밥 한번 먹겠다는 일념으로 차을 몰아 찾아갔다. 사실은 김치찌개를 먹고 싶었는데, 이 날은 백반만 된다고 해서 별 선택의 여지없이 '주는대로' 먹었다. 한적한 남도의 작은 밥집이었지만 삼십여분을 기다려서야 겨우 자리를 잡았다. 중앙식당 백반 상차림 정갈하고 맛갈스런 반찬들 홍합탕 가자미 구이 참 맛있다. 돼지 볶음 반찬, 밥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모두 맛있다. 재료나 메뉴가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한 것들이기에 손맛을 내는 그 내공이 더 감탄스러운 것이다. 가자미는 따뜻하게 잘 구..
<매봉역 맛집> 광화문 국밥 : 미슐랭 빕 구르망 광화문 국밥 : 돼지국밥 / 매콤 양무침 / 명란 오이 광화문 국밥은 돼지국밥 전문점이다. 하지만 이 집을 단순히 국밥집이라고만 하는 건 제대로 된 평가가 아니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평양냉면은 물론, 내공 가득한 메뉴들이 즐비한 곳이기 때문이다. 오래된 노포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요즘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겉만 번지르한 어설픈 식당과는 다른 차원이다. 박찬일 셰프가 작정하고 덤벼든 국밥, 평양냉면을 대표메뉴로 하는, 미슐랭 빕 구르망에 선정된 곳이다. 광화문에 본점이 있고, 판교에도 분점이 있다. 그리고 매봉역 근처에는 오늘 소개하는 도곡점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세 곳을 모두 가봤다. 어느 곳이든 언제나 만족스러웠다. 광화문 국밥 도곡점 피순대 최고의 맛이다. 돼지국밥 식사라기 보다는 소주 먹을 때 ..
<수지 맛집> 군산 세꼬시 : 줄돔 세꼬시 / 생태탕 / 회덮밥 군산 세꼬시 수지 성복동에 있는 는 순전히 인터넷 검색으로만 찾은 집이다. 수지 근처에서 식사를 해야 했는데, 회 한접시에 뜨끈한 탕이 생각나서 선택하게 되었다. 낯선 지역의 상가건물 이층에 있어서 조금 불안한 마음도 있었으나, 알고보니 소문난 동네 맛집이었다. 식사로는 각종 탕과 구이가 있고 회와 세꼬시, 그리고 아구찜으로도 유명한 듯하다. 점심이었지만 돌돔 세꼬시를 우선 시켰고 생태탕과 회덮밥을 주문해 봤다. 군산 세꼬시의 별관 톳, 다시마와 갈치 속젓이 나왔다. 그냥 허툰 곳은 아니라는 반증이다. 오징어 멍게 향이 아주 좋았다. 생뚱맞지만 내가 좋아하는 번데기까지... 줄돔 세꼬시 쫀득하고 맛이 깊다. 그래서 여운도 길다 꽁치구이 생태탕 회덮밥 이 날 주문한 모든 음식이 다 맛있었다. 줄돔 세꼬시는..
<부산 광복동 맛집> 원조 부산 족발 : 냉채 족발 원조 부산 족발 부산에 족발골목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번 여행을 함께한 친구 중에 부산 출신이 있어서 어릴적 옛 추억을 소환해야 한다며 강력 추천한 곳이 이다. 여기 메뉴는 족발, 장육, 그리고 냉채족발... 전국에서 최초로 냉채 족발을 개발한 곳이라고 하는데 그거야 뭐 확인할 길은 없다, ㅋㅋ. 아무튼 꽤나 유명한 곳은 맞는 것 같다. 원조 부산 족발 밑반찬 족발 새콤한 소스에 국수 한 젓가락 부산 족발식 전채라고 할 수 있겠다. 냉채 족발 뭐라고 해야하나... 우선 전체적인 분위기가 좀 낯설다. 나쁘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 이 집은 워낙 대형 음식점인데다 공간이 개방적이고 조명이 매우 밝다. 손님들이 많고 왁자지껄해서 생동감이 넘친다. 나에게 족발집은 좀 조용하고 오붓한 구석자리에서..
<논현동 맛집> 맛짱조개 : 가리비 숙회 / 포뜬 산오징어 / 빠다밥 맛짱조개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은 이 집은 여러 가지로 재미난 곳이다. 상호를 보면 조개라는 말이 들어 있어서 해산물 요리를 하는 곳이구나 추정할 수는 있으나, 쉽게 메뉴가 연상되지 않는다. 막상 가보면 가게 앞에 간이 천막이 쳐 있고, 안에는 허름한 원형 테이블에 간이 의자가 즐비하다. 영락없는 실내 포차 분위기다. 이 집은 예약하지 않으면 가기 어렵다. 그런데 그 예약이 온라인 예약이나 전화예약이 아니라, 직접 가서 대기표에 이름과 핸펀 번호 적고 사장님이 불러줄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는 거다, ㅋㅋ. 그러니 예약이라기 보다는 그냥 기다리는 것 (기자들 말로 표현하면 뻗치기, ㅋ)에 가깝다. 그래도 포뜬 산오징어, 새우뽕같은 이 집의 대표메뉴를 맛보려면 이 정도 수고는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맛짱 조개..
<여주 맛집> 온냉비콩 : 비빔 밀면 맛있는 집 온냉비콩 : 밀면 경기도 여주는 이런저런 이유로 자주 다니는 편이다. 당연히 식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마련인데, 의외로 이 지역은 유명한 맛집이 많지 않다. 쌀밥으로 유명한 이천과 가깝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이천의 쌀밥집들은 아예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고, 여주 천서리에 막국수집들이 몰려 있지만 여기 역시 별로라 잘 가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여주 지역에서 단골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닭고기 고명을 올리는 막국수집 하나뿐이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는 으로 인해 단골이 하나 더 늘게 되었다. 장국은 가다랑어로 국물을 냈다. 비빔 밀면 면은 부드럽고 양념은 순하면서 중독성이 있다. 사실 밀면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른다. 그냥 사무실 근처에서 한두번 먹어본 것이 전부다. 당연히 부산의 원조 밀면집들을 가..
<막국수 맛집 2곳> 교암 막국수 / 성천 막국수 교암 막국수와 성천 막국수 면요리는 서양, 동양 가릴 것 없이 어디서나 인기지만, 주재료는 대부분 밀이나 쌀이고 메밀로 국수를 만들어 먹는 경우는 흔치 않다. 메밀로 면을 뽑는 것이 일반화된 곳은 우리와 일본 뿐이라고 정리해도 될 듯하다 (중국의 경우도 일부 지방에서 메밀면을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기는 한데 확실하지는 않다). 일본의 소바와 달리 우리는 메밀로 냉면과 막국수를 만든다. 수많은 막국수 전문점이 있지만 오늘은 두 곳을 소개한다. 제일 유명한데는 아니고 그냥 내가 가본 곳들이지만 내공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교암 막국수 막국수는 메밀이 많이 나는 강원도 지방이 원조다. 특히 봉평쪽이 유명한데, 고성 지역도 그에 못지 않음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 교암 막국수는 고성에서 두 번째로 유명..
<광주 맛집> 형제 송정 떡갈비 : 원조 떡갈비 정식 형재제송정 떡갈비 : 원조 떡갈비 정식 떡갈비는 갈빗살을 잘 다져서 양념한 후에 구워낸 음식으로 순수 우리말이다. 음식마다 그 음식이 태어난 고장이 있는데 떡갈비의 고향은 전라남도다. 특히 담양, 강진이 유명하다. 광주는 담양과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고 또 대도시여서 이곳 역시 떡갈비 전문점들이 많다. 광주역 근처에 떡갈비 골목이 형성이 되어 있을 정도니까... 오늘 소개하는 곳은 그중에서도 꽤나 유명한 형제송정 떡갈비집이다. 형제송정 떡갈비 규모가 꽤 크다 화려한 밑반찬 떡갈비 시키면 함께 따라 나오는 뼈해장국 솔직히 좀 놀랬다, ㅋㅋ 떡갈비 비빔 공기 모양도 이름도 앙징맞다 형제 송정떡갈비에서 떡갈비 정식을 시키면 따라 나오는 사이드 메뉴들이 있는데, 이게 참 인상적일뿐 아니라 이름도 독특하다. 뼈 해..
<용산 맛집> 섬집 : 남도음식 전문점 섬집 : 홍어회 / 육전 / 돌문어 숙회 / 어리굴젓 신용산역에서 대로변을 따라 한강 쪽으로 걷다가 좌측으로 접어들어 좁은 골목길을 찾아들어가면 거짓말처럼 팔십년대로 돌아간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주변이 고층건물들로 둘러싸여서 마치 섬처럼 고립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 좁은 골목길을 따라 꽤 내공이 깊어 보이는 음식점들이 모여있다. 그중에서도 남도 음식을 주로 하는 이 특히 눈길을 끈다. 섬집 외관이 푸근하고 정겹다. 밑반찬 파래무침과 백명란 육전 얇게 부쳐낸 점이 아주 맘에 들었다. 돼지고기와 홍어회가 어리굴젓과 잘 맞는다는 걸 처음 알았다 돌문어 숙회 잘 삶아내 최적의 식감이다. 이 날 주문한 메뉴들은 섬집의 소위 시그니쳐들이었다. 하나같이 정성과 손맛이 느껴져서 즐거운 식사를 만끽했다. 대개의 경우..
<노화도 횟집> 노화도 전통시장 : 줄돔회 / 전복죽 노화도 전통시장 : 보길도 수산 이번 보길도, 강진 여행은 윤선도와 정약용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답사여행이기도 했지만, 남도의 자연과 풍광, 그리고 음식을 경험하는 즐거운 여정이기도 했다. 보길도로 들어가는 길목인 노화도에서는 기대되는 음식점 한 곳을 미리 찜해두었었는데, 도착해보니 브레이크 타임에 걸리는 바람에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러저러한 곡절 끝에 결국 노화도 전통시장에 있는 이라는 곳에서 점심으로 전복죽을 먹었는데, 사실 이 집은 저녁에 회를 먹으려고 했던 곳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기서 점심을 먹고 보길도 들어갔다가, 저녁에 다시 노화도로 나와서 줄돔회에 소주 한잔 했다. 점심과 저녁을 같은 곳에서 먹을만큼 만족스러웠다는 얘기다. 노화 전통시장앞으로는 장사도가 보인다. 노화 전통시장..
<서래마을 맛집> 청실홍실 : 감자탕 / 제육볶음 청실홍실 서래마을에는 이자카야, 호프집뿐 아니라 음식점들이 꽤나 많다. 고깃집, 일식당, 와인바를 겸한 비스트로까지 다양하지만 의외로 만만한 밥집은 드물다. 그래서 오늘 소개하는 청실홍실이 더 존재감이 있게 느껴진다. 감자탕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지만, 제육볶음, 김치찌개등도 아주 아주 맛있다. 청실 홍실 밑반찬 감자탕 색깔은 붉지만 맵지 않다. 제육볶음 된장찌개 서비스인데 맛있다. 청실홍실은 서래마을에서 아주 유명할 뿐 아니라, 먼 곳에서도 감자탕 먹으러 찾아올 만큼 나름의 입지를 탄탄히 다진 곳이다. 늘 손님이 많은데, 재료 떨어지면 일찍 문 닫는 경우도 있다. 푸짐한 감자탕은 맛이 깊다. 서민 음식이지만 고급스러운 맛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집 김치찌개 예찬론자다. 시원, 깔끔, 맛의 조화가 일품이다...
<부산 맛집> 남포동 백광상회 : 오뎅탕, 한우 수지 백광상회 : 남포동 노포 사람의 감각 중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후각이라고 하지만, 특정 시기, 특별한 장소와 상황에서 경험했던 맛에 대한 기억도 강렬하고 오래간다. 지금으로부터 십년도 전에 추운 겨울 부산에서 먹었던 오뎅탕과 스지 (수지)의 맛과 식감은 아직도 생생하다. 오랜만에 남포동 백광상회를 다시 방문하니 그때로 돌아간 듯하여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기본 차림이 제법 실하다 편육에 번데기까지... 오뎅탕 다른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부산 특유의 오뎅탕 구성이다. 한우 수지 국물맛이 일품이다. 스지 특유의 풍미와 식감은 소주를 부른다. 라는 상호 자체가 옛스럽다. 요즘 오픈하는 음식점에서 이런 상호를 쓴다면, 그건 분명 레트로 감성을 타깃으로 하는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겠지만, 이 집은 아..